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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재용 육성파일' 확보…삼성, 내달 대법원 선고에 '촉각'

등록 2019.05.23 21:31

수정 2019.05.23 21:52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과정에서 실적을 부풀리고 또 그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삼성측이 삭제한 자료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육성파일을 복구했습니다. 삼성측은 이 부회장과 임원간의 통상적인 대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그 내용에 따라서는 이 부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다음달로 예정된 국정농단 재판 최종 선고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보도에 윤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압수한 증거물 가운데,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구한 파일은 1기가바이트에 달합니다.

지난해 7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업무용 이메일 등 분식회계와 관련된 내부논의 과정 자체를 지우려 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검찰이 주목한 건 '부회장 통화 결과'라는 삭제 폴더 속 음성파일이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에피스 임원간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검찰 관계자는 "유의미한 내용이 있었다"며, 단순 정황 이상의 증거를 확보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 부회장을 뜻하는 'JY', 'VIP'나 '합병' 등 단어가 들어간 파일을 집중 삭제한 점도 관여 가능성을 의심케하는 대목입니다.

삼성 측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추측성 보도로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임원과 통화한 건 맞지만 혈우병 등 바이오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삼성바이오 수사 향배에 따라, 다음달 선고를 앞둔 대법원의 국정농단 뇌물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 등 삼성 임원들의 구속 여부는 내일 결정됩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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