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해머 난동, 뜨거운 국 투척…노량진 수산시장 '전운'

등록 2019.05.24 21:24

수정 2019.05.24 21:51

[앵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이 현대식 건물로 바뀐지 4년이 지났지만, 입점을 거부하는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 측의 갈등은 여전하다 못해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해머가 등장했고, 상대에게 뜨거운 국을 던져 화상을 입히는 폭력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전운마저 감도는 노량진 시장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철제 문이 움푹 파여 찌그러지고, 유리창이 다 깨져 파편투성이가 된 차, 타이어는 휠이 튀어나올만큼 망가졌습니다.

목격 상인
"이거 연장이 들어가면 특수(폭행)이라는 거 알죠? 해머는 특수라고 이게"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노량진 구수산시장.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한 남성이 해머로 가게 문을 내려칩니다.

달려온 상인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웃통을 벗은 채 저항하다 출동한 경찰에 제압됐습니다. 수협 직원 황모씨입니다.

상인들은 배후로 수협을 의심하지만, 수협 측은 황씨가 술에 취해 저지른 개인 일탈이라며, 오히려 자신들이 상인들의 폭력에 시달린다고 주장합니다.

수협 관계자
"저희가 여기 구시장갈 때마다 전쟁터 가는 기분이예요. 폭언도 시달리고 그거야 일상이니까 어쨌든 또 몸싸움 과정도 맨날…."

정말 그럴까요. 나흘 전 점포 이전을 위한 강제집행이 6번째로 시도된 날. 

"천천히 빼 천천히"

상인측 900여명이 집행에 반대하며,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대치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상인
"야, 니네 오늘 죽기 아니면 살기야" "경찰 소용없어 다 개XX들"

수협 직원에 뜨거운 국 통을 던져 2도 화상을 입힌 상인이 구속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윤현주 / 노량진 수산시장 비대위원장
"저희 집사람은 엉덩이 꼬리뼈가 골절이 돼서…한상범 위원장도 이빨을 뽑아야 되는…."

결국 이날 구시장에 남은 119개 점포중 집행을 완료한 곳은 3곳 뿐. 상인들은 오늘 법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불법 명도집행 자행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규탄한다"

사전 고지없이 기습적으로 한 불법 집행이라며, 법원을 상대로 집단 행동도 예고했습니다.

최영찬/민주노련 위원장
"(법원이) 수협의 하수인이 된다면 다음 민중총궐기는 바로 법원 앞이 될 거라는 것을"

구시장 상인들은 4년전 완공된 신축 건물이 점포가 좁고 임대료가 비싸다며 입점을 거부하고 있죠.

수협은 상인들이 구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했습니다. 이에 수협은 5차례 강제집행과 단수 단전조치까지 했지만, 먹고사는 생존권을 외치는 상인들은 요지부동입니다.

박성배 / 변호사
"집행 자체를 저지해 버리면 '부동산 강제 집행 허용 침해'라는 죄가 성립할 수 있고, 민사상 책임을 질 수도…."

폭력이 폭력을 낳고 있는 노량진 시장 사태, 무법지대를 막을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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