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실습 여경이 음란행위자 검거' 경찰 홍보에 여론 '싸늘', 왜?

등록 2019.05.24 21:26

수정 2019.05.25 14:42

[앵커]
실습중인 여경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을 신고하고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용기있는 새내기 여경의 미담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걸 언론에 알리고 홍보에 나서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외의 논란이 일었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신체를 노출한 채 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음란행위를 합니다. 잠시 뒤 여성이 신고하며 뒤쫓자 서둘러 도망칩니다. 곧 도착한 순찰차에 남성은 연행됩니다.

서울 금천파출소에 실습을 나온 A순경이 출근길에 35살 남성 B씨의 음란행위를 목격한건 지난 19일.

A순경
"제가 '아저씨가 저기서 이상한 짓 하신 거 봤다'고 그러니까 자신은 그런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A순경은 범행 장소부터 이곳 구청 앞까지 300미터 가량을 쫓아와 순찰차가 올 때까지 B씨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경찰은 A순경의 활약상을 담아 보도자료를 내고 무술 3단의 '강인한 체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상의 반응은 경찰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신고만 하고 잡은 건 남경. 강인한 체력은 어디있나", "당분간 여경 활약하는 기사 올라오겠네" , "속보인다" 등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대림동 여경이 취객을 제압하지 못해 논란이 인 와중에 여경 홍보에 섣불리 나섰다는 지적이 이어진겁니다.

경찰관계자
"다른 실습생이 검거를 했었어도 저희가 기사를 냈을 거고 타이밍이 공교롭게 그거랑 맞물려서 그런 것뿐이고…."

경찰은 일부러 여경의 활약상을 부각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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