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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 '양식'으로 부활한다…국내 첫 양식 기술 개발

등록 2019.05.27 19:28

갑오징어, '양식'으로 부활한다…국내 첫 양식 기술 개발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사람들이 착란, 유체, 성체의 단계별로 자란 갑오징어를 구경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30여 년간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갑오징어의 양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卵)을 받는 방식의 '전(全) 주기적 양식'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주기적 양식은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부화(1세대)시켜 어미로 기른 뒤, 이 어미에서 알을 받아 부화(2세대)시켜 기르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양식'이라고도 부른다.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에 나선 국립수산과학원은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의 초기 먹이가 새우류인 알테미아의 성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어린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양식 갑오징어의 성장 속도가 자연에서 사는 갑오징어보다 빨라 경제성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1일 전남 해남의 민간 양식장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고 대량양식을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산과학원은 이 대량 양식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관련 기술을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수산과학원 측은"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양식 어업인들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갑오징어는 지는 30여 년간 어획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약 6만톤(t) 정도 잡히던 갑오징어는 무분별한 어획과 환경 변화로 자원이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연간 5000~6000t 정도 잡히고 있다. 세계적인 오징어 자원 감소 속에 갑오징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살아있는 갑오징어는 마리당 2만 5000~3만 원(소매가격)의 비싼 가격에 팔리는 고급 어종이 됐다./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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