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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역할' 시민 수백명…6·25 참전 미군 장례식 '감동'

등록 2019.05.27 21:43

수정 2019.05.27 22:08

[앵커]
미국에서 열린 90대 한국전 참전용사의 장례식에 고인과는 어떤 인연도 없는 시민 수백 명이 참석했습니다. 유가족을 대신해 시민들이 상주 역할을 한건데, 어떤 사연인지 유지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6·25 참전용사의 관 앞에서 애도를 표하는 사람들.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퇴역군인부터 관 위에 꽃을 올려놓은 조문객들, 국기의식을 거행하는 군인들까지 모두 고인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연고 없는 이들을 장례식장으로 불러모은 것은 묘지 측의 짤막한 안내문이었습니다. 건강 문제로 유가족이 참석할 수 없으니 주민들이 대신 와 달란 요청에 불과 하루 만에 수백 명이 나타난 겁니다.

패트리샤 부쉬맨 / 美재향군인회
“나라를 위해 복무한 분이 혼자 묻힐 것을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순 없었어요. 이 분은 우리의 형제이고 우리가 이곳에 있어야 했습니다.”

젊은 시절 한국을 위해 싸운 미국 용사를 위해 상주 역할을 자처한 주민들 덕분에 고인은 군악대의 연주와 오토바이가 이끄는 차량 행렬 속에 영광스럽게 삶을 마무리했습니다.

앙트와네트 윌리엄스 / 고인의 요양보호사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주민들은 고인을 향해 많은 지지와 사랑을 보여줬고 감사할 뿐입니다.”

패트리샤 부쉬맨 / 美재향군인회
“많은 형제자매를 위해 복무한 사람을 마땅히 와서 기려야죠.”

영상을 통해 장례식에 참석한 유가족은 주민들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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