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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호텔서 '12만명분' 필로폰 제조…아무도 몰랐다

등록 2019.05.28 21:25

수정 2019.05.28 21:40

[앵커]
보통 마약을 제조할 때, 제조시에 나는 역한 냄새 때문에 사람들이 잘 오가지 않는 변두리에서 마약을 만드는데요, 서울 시내 한복판 그것도 호텔방에서 필로폰 12만 명 분을 제조한 간큰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신개념 방식으로 바로 옆 방 투숙객들도 속였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서울의 한 호텔, 불이 켜진 객실에 창문이 열려있고 안에선 사람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경찰관들이 이 방으로 들이닥칩니다.

"체포되면서 권리 있어요. 변호인 선임권 있고"

객실 곳곳엔 비이커와 저울 등 마약 제조 도구가 나뒹굴고 테이블 위엔 완제품 형태의 필로폰이 놓여있습니다.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필로폰을 대량으로 만들어 유통하려 한 중국인 A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씨는 이곳 호텔에 2주 가량 머물면서 필로폰 3.6 KG을 제조했습니다."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120억원 어치에 이릅니다.

종일 마약을 만드느라 전력 과부하로 건물 전체가 정전되기도 했지만 호텔 측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신종기법을 써 제조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였고 특유의 악취도 없앴습니다.

정한용 / 국제범죄수사3대장
"다른 객실을 사용하고 있는 투숙객들도 전혀 눈치를 못 챌 정도로 냄새가 거의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제조한 뒤 유통까지 하려고 했지만, 첩보를 입수하고 맞은편 건물에 잠복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A 씨와 함께 점조직처럼 움직이며 자금과 장비를 대준 대만인 B씨도 구속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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