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25분 비판 쏟아낸 양승태 "검찰 주장, 근거없는 소설"

등록 2019.05.29 21:07

수정 2019.05.29 21:14

[앵커]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늘 처음으로 재판정에 나왔는데, 매우 강도 높게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검찰의 주장은 소설같은 얘기라며 사실관계를 반박한 건 물론, 이렇게 잔인한 수사가 대한민국 외에 또 어디에 있느냐며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상당한 법적 공방을 예고한 셈입니다.

한송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양복 차림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구속기소 석달 만에 첫 정식재판에 나서는 긴장감도 묻어납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양 전 대법원장은 1시간 넘게 이어진 검찰의 공소사실을 묵묵히 듣고난 후, 25분간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먼저 검찰의 공소사실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소설 같은 픽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는 "처벌 거리를 찾기 위한 수사였다"며, "이토록 잔인한 수사가 대한민국 외에 더 있냐"고 비판했습니다.

공소장에 사람이나 행위가 둘 이상이라며 "등"으로 표현된 부분도 문제삼았습니다. 공판을 권투에 비유하며, "상대방의 눈을 가리고 두세 사람이 한 사람을 때리는 격"이라는 주장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반박기회를 달라"는 검찰의 요청에, "재반박 기회를 달라"고 맞서며 향후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박병대, 고영한 두 전직 대법관도 "말잔치만 무성한 공소장"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재판부는 모레까지 서류증거 조사를 마치는대로, 다음달부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핵심 증인들에 대한 신문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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