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도난당한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11년 만에 찾았다

등록 2019.05.29 21:19

수정 2019.05.29 21:29

[앵커]
이 영상은 지난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 진압과정에서 숭례문 현판이 수 십 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국민들은 안타까워했었죠. 복원 과정에서 목판의 원판을 찾을 수 없어 결국, 탁본을 바탕으로 복원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숭례문 화재 8개월 뒤에 양녕대군의 친필 숭례문 현판 목판본이 도난당하는 수난을 겪었는데, 경찰이 11년 만에 비닐하우스에서 찾아냈습니다. 도난 당한 뒤 업자들 손에 넘어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이 밖에도 국내에서 제작된 세계지도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만국전도 등 도난문화재 123점을 회수했습니다.

구민성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동품 사이로 오래된 목판이 쌓여있습니다. 지난 2008년 전남 담양 몽한각에서 도난당한 양녕대군 친필 목판입니다.

도난됐던 양녕대군 친필 목판 6점은 5년 동안 이 비닐하우스에 숨겨져있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2점은 양녕대군이 친필로 '숭례문'이라고 쓴 목판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종빈 / 양녕대군 20대손
“너무나 중요한 국가 문화재라서 잘 보관이 될 수 있는 곳을 지금 물색 중에 있습니다.”

70대 남성 A씨는 이 목판을 경매로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재 복원된 숭례문 현판은 탁본 등을 참고한 것인데 이 목판이 있었다면 복원이 한층 더 수월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습니다.

25년전 도난당해 행방을 알 수 없던 보물 1008호 만국전도도 경북 안동의 한 식당 벽지 뒤에서 발견됐습니다.

골동품업자 B씨가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감춰두고 경매업체를 통해 팔려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정재규 /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그 시기까진 사실 중국 중심 세계관이 많습니다. (만국전도는)세계관이 확대되면서 그 지도를 예술성까지 가미한 것이 채색 필사지도기 때문에….”

경찰은 두 사람이 두 문화재를 손에 넣게 된 경위를 살피고 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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