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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일대에서 한 남자 무당이 이웃 주민과 다투던 중 주민을 깨물더니, 출동한 경찰까지 무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무당은 "개의 영혼이 들어와서" 이런 행동을 했다는 입장인데요. 그런데 이 무당이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보균자인 사실이 드러나 피해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을 걷던 행인들이 한순간 얼어붙습니다.
“해! 해! (하지마!)”
'박수'인 천 모 씨가 사람을 깨무는 모습을 목격한 겁니다.
천 씨는 이날 새벽부터 굿판을 벌였는데, 이웃 주민이 시끄럽다며 천 씨 집에 걸린 깃발을 꺾어버리자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A 씨/이웃 주민
"향도 피우고 경도 크게 틀고 그러다가 사소한 말싸움이 (번져서). 얘도 신기가 올라서 죽여 죽여 이런 식으로 나온 거지"
출동한 경찰과 담벼락 위에서 대치중이던 천 씨는 이웃주민에게 달려가 팔꿈치를 두 차례 깨물었습니다. 이를 말리던 경찰관 2명도 팔을 물렸습니다.
B씨 / 피해자
"갑자기 달려들어서 저한테 돌진한 거죠. 깜짝 놀라서 얼른 피하기는 했지만 이미 물린 거죠."
현행범으로 체포된 천 씨는 "순간적으로 개의 혼이 내 몸으로 들어와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천 씨는 HIV 보균자였습니다. 천 씨의 혈액이 상처에 직접 닿지 않는 이상 감염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 확실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피해자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합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
"의사들이 그렇게 말하지만 만에 하나 어찌될 줄 모른다는 거에요."
천 씨는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