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세청이 재산을 은닉하고 호화생활을 하는 악의적 고액체납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인형 밑에선 현금다발이 나왔고요, 검은 봉지엔 뭐가 들어있나 봤더니, 5만원짜리 묶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집에서 나온 현금만 5억여 원이었습니다. 국세청은 300여 명을 추적조사해서 1500억여 원을 징수했습니다.

체납자 은닉 백태,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방 싱크대를 뒤지자, 검정 봉지에 담긴 현금 다발이 나옵니다. 국세청은 10억 원 이상을 숨겨둔 채 양도소득세 수억 원을 체납한 A씨를 추적해, 5억 원을 압류했습니다.

"왜 남의 집을 뒤져요."

실랑이 끝에 숨겨놨던 수표 3억원을 내놓습니다. 또 다른 고액체납자 B씨는 부동산 양도대금을 시동생 계좌로 수령한 뒤 수표로 인출해 숨겨놨다 국세청 직원에 적발됐습니다.

급하게 장난감 인형 밑에 현금을 숨겨보지만 발각되고, 배우자 명의 대여금고에서 숨겨둔 골드바 11개를 압류당합니다.

이렇게 온갖 수법으로 재산을 숨겨놓고, 고급주택에 거주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고액체납자는 325명에 달했습니다.

국세청은 이들로부터 1535억 원을 징수했습니다.

고액체납자의 거주지는 서울이 가장 많았고, 경기, 부산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재연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체납자 본인 뿐만 아니라 조력자까지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하는 등 엄정대응하고"

국세청은 이들을 포함해 올들어 4월 말까지 3,185명에게서 체납액 6,952억 원을 징수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