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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주 금지' 지시에도…해경, 유람선 참사 다음날 회식

등록 2019.06.02 19:09

수정 2019.06.02 19:25

[앵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참사 당일, 군에서 술을 곁들인 회식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해양경찰청 직원들이 참사 바로 다음날 축하 회식을 하며 술을 마신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거냐 반박할 수도있는데, 문제는 음주를 금지하라는 청장의 지시 공문을 받고서도 술자리가 열렸다는 겁니다. 시청자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준명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시의 한 식당입니다. 헝가리 참사 다음날 저녁,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고정익 항공대는 이곳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조종사 교육을 마치고 항공기 기장이 된 직원과 고속 승진자들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항공대 직원 43명 가운데 21명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14명이 술을 마셨습니다.

식당 주인
"탁자 네 개였으니까. 아무래도 회식이니까 조금 드시지."

해양경찰청은 참사 당일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구조대원 6명을 현지에 급파하고, 각 지방청에 위기 상황에 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공문을 보내 "국가적 구조 대응 시기인 점을 감안해 지나친 음주가무로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해경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술을 마신 해경 직원들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
"어디에 적정선을 두느냐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아니고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것은 본인도 인정을 하는 부분입니다."

해경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스럽다"며 해당 사실을 청장에게 보고하고 공무원으로서의 품위 손상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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