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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살에 '60㎏ 납 잠수복' 입고 수색…목숨 건 사투

등록 2019.06.05 21:23

수정 2019.06.05 21:33

[앵커]
사고 직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헝가리 다뉴브강은 수중수색을 하기엔 빠른 물살과 탁한 시야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계 제로 상태인 건데 우리 잠수요원들은 실종자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이 일념 하나로 응급 회복 후에 또 다시 입수하며 목숨을 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헝가리 현지에서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람선이 침몰한 현장에 세워진 바지선, 한국 구조팀이 분주하게 잠수 준비를 합니다. 잠수요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장비를 채워주고, 햇볕에 달아오른 얼굴에 물을 뿌려줍니다.

동료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복장을 착용한 요원들은, 2인 1조로 쉴 새 없이 강물에 뛰어듭니다. 입수한 뒤에는 목숨을 건 구조활동이 시작됩니다.

오늘 다뉴브강의 수심은 7.4m, 유속은 시간당 4.5km입니다. 사고가 난 교각 주변에는 물살이 거칠게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60kg의 납 잠수복을 입어도, 버티기 힘들 만큼 거셉니다. 탁한 물 속에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습니다.

샌도르 베그요 / 헝가리 잠수사
"(물속을) 묘사하자면 매우, 매우 짙은 블랙 커피 속을 잠수하는 것 같습니다."

헝가리 잠수사는 숨을 고르기도 전에 다시 잠수 준비를 하는 한국 잠수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송순근 /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우리 구조 대원이 최선을 다해서 그분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은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시간으로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8일째, 구조팀은 목숨을 건 사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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