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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美의 화웨이 제재, 한국 기업 득실은

등록 2019.06.06 21:34

수정 2019.06.06 21:44

[앵커]
미국의 중국 IT기업 화웨이 때리기가 점점 더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중국을 직접 압박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세계를 상대로 화웨이 고립작전에 나섰는데 우리 기업들 역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동원기자. 일단 화웨이는 우리 IT 기업들에겐 경쟁자 아닙니까? 그럼 미국이 화웨이를 압박하면 우리 기업들이 좋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본다면, 우리 기업으로서는 이익이죠. 올해 1분기 세계 판매량이 삼성이 1위 화웨이가 2위였는데요. 미국의 계속된 압박으로 소비자들이 화웨이폰을 사지 않는다면. 줄어든 판매량이 우리나라에 반사이익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판매시장만 놓고 본다면 그렇습니다만, 미국이 화웨이와 거래를 끊으라고 압박한다면 좀 다른 문제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일단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기업들에게 구매하는 부품의 규모는 연간 12조원 수준입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같은 스마트폰 부품인데, 이게 우리나라 대중 수출 금액의 금액의 6.6%를 차지합니다. 거기다 국내업체 중에서도 화웨이 부품을 사용 중인 기업이 꽤 많습니다. 일단 화웨이의 한국 파트너사만 해도 110여 곳에 달하고요. 지금 한창 5G망 구축을 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장비 30%를 화웨이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LG유플러스가 이 장비 구축에 들인 돈도 3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서 기업들로서는 골치가 아픈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의 화웨이 의존도가 의외로 상당하군요? 그렇다면 미국이 하란다고 당장 거래를 끊기는 쉽기 않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세계 어느나라보다 밀접한 우리나라 기업들로서는 단순히 화웨이 하나가 아닌 중국과의 관계 전체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거죠. 예전 사드 때만 하더라도 롯데 그룹이 사드 배치 부지로 성주골프장을 내준 이후로 중국에서 엄청난 고난을 겪었었죠, 벌써부터 중국은 비지니스 비자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우리 기업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요. 이래저래 우리 기업들은 섣불리 화웨이 제재에 동참을 못하는 겁니다.

[앵커]
이럴땐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이 덜 곤란하도록 중재를 해 주면 좋을 텐데 참 답답하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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