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포커스] '제조업 불씨' 꺼지나…잇따른 고로 조업중단 위기

등록 2019.06.07 21:35

수정 2019.06.07 21:52

[앵커]
제철소 용광로, 고로가 환경단체들의 대기오염 의혹 제기로 불이 꺼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양대 노총도 가동 중단에 반기를 들고 사측과 한 목소리를 낼 만큼 업계 전체 위기감이 큰데, 철강대국이 어쩌다 생존 걱정을 하는 지경까지 왔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섭씨 1500도의 쇳물이 끓는 용광로, 고로. 여기에서 만들어진 철이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제조업의 근간이 돼, 철강을 "산업의 쌀"이라고 하죠.

50년을 타오르던 고로의 불꽃이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이 두달전, 오염물질 배출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죠.

조업정지 10일 사전 처분을 받은 광양제철소입니다. 조업 정지 여부는 오는 18일 청문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고로는 폭발 방지 등을 위해 안전밸브를 1년에 6~8회 열어 내부 가스 등을 배출합니다.

정침귀/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고로에서는 대표적으로 먼지, 미세먼지, 황화수소,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크롬, 망간, 니켈.."

철강업계는 "대부분 수증기"라고 반박하지만, 지자체들은 환경단체 손을 들어줬습니다. 비상시 사용 규정 등 절차를 어겼다는 건데, 가장 중요한 오염 배출량은 깜깜이입니다.

전남도청
"오염물질이 얼마나 나왔냐 안나왔냐 법적인 문제는 현재 상태는 아니거든요. 비상밸브는 배출구가 아니기 때문에 배출하면 안돼요."

그러나 가스배출이 안되면 당장 노동자들이 위험에 처하겠죠.

이준호 /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안전 문제는 환경 문제보다도 더 중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광양과 포항의 고로가 조업정지 10일이 예고됐고 당진 고로가 조업정지 10일이 확정돼, 전국 12개 고로 전부의 가동 중단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협력업체들도 반발하고 양대 노총도 조업 중단 철회를 촉구합니다. 민주노총은 특히 "환경단체의 의혹제기로 피해를 보는건 노동자들"이라며 "의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
"(밸브를 열었을때) 오염물질이 없어요 사실상. 해결책도 없고 해결할 문제도 아니고 직원들도 너무 어처구니 없는 거 아니냐고.."

철강산업 전체가 벼랑끝에 몰리자 노사가 한데 뭉치는 이례적인 모습까지 나온 것입니다. 한번 꺼진 고로를 복구하는 데 시간은 3개월, 고로당 손실은 8천억이 예상됩니다.

포스코측
"고로는 연속성이 없으면.. 전체적으로 굳어버리면 쇳물은 큰일납니다."

다른 산업에 파급 효과까지 고려하면 손실은 천문학적으로 뜁니다.

민동준 /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과학적 근거를 갖춰서 심각한 환경적 오염이 있다는 것을 판정해 줘야되는 그 절차와 과정과 근거가 있어야 되잖아요. 있었냐 이거에요. 없잖아요."

우리나라는 전세계 대형 고로 10개 중 5개를 보유한 철강대국이죠. 외눈박이 정책 하나가 산업을 무너뜨리는 건 아닌지, 50년전 '제철보국'이란 기치를 다시 되새겨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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