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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사고' 초등생,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등록 2019.06.08 11:09

수정 2020.10.03 02:10

[앵커]
지난 2월, 초등학생이 부산의 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끼어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100일 넘게 치료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는데요, 이 학생은 또래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보도에 장용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17일 12살 이기백 군은 부산 해운대구의 한 특급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수영장 사다리 계단에 끼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10여 분 만에 발견된 이 군은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이군 부모는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최근 깨어나기 어렵다는 판정을 병원 측으로부터 들어야만 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 이군 부모는 아들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군운 지난 5일 또래 3명에게 신장과 간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고 이기백 군 어머니
"(친구 어머니가 전하는 말이) 기백이가 우리가 나중에 장기기증을 하자고 (친구랑)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이군은 예정대로라면 지난 3월 중학교에 입학해야 했지만, 미리 준비한 교복도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군이 입지 못한 교복도 기부됐습니다.

고 이기백 군 어머니
"아무것도 있지 않아도 애하고 같이 있으면 환해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그런 아들이었거든요."

경찰은 호텔 측이 인건비를 이유로 규정상 2명의 수상 안전요원을 둬야 하지만 1명만 배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인력 부족 문제를 보고받고도 무시한 총지배인 등 관리자 5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장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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