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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차로 달리던 버스 4대 추돌…위험한 '대열운행'

등록 2019.06.08 19:15

수정 2019.06.08 19:23

[앵커]
어제 밤 서울 서대문구에서 버스 전용차로를 달리던 버스 4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 다녀보신 분은 아마 느끼실 텐데요, 전용차로 폭이 좁고 또 줄지어 달리는 상황이라서, 늘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큽니다.

장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전용차로에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앞유리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어제 저녁 8시 반쯤 서울 서대문구 수색로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버스전용 차로에서 버스 4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우선은 잠깐 확인하시고 천천히 나오세요."

일산 방향으로 가던 버스 3대가 연달아 부딪히고, 맞은편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가던 버스 1대가 부딪친 겁니다.

서대문소방서 관계자
"첫 번째 버스가 급제동하면서 뒤에서 오는 버스를 연쇄적으로 추돌한 것 같거든요? "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1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
"병원으로 후송된 분들은 10명인 거 같고요. 추가적으로 당시에 피해를 입었다고 저희한테 연락오시는 분들이 조금씩 있는데…." 

사고가 난 버스전용차로입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폭이 좁은 차로를 고속으로 줄지어 달리는 '대열 운행'이 잦아 늘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2대 이상의 차량이 줄지어 다니면서 위험을 끼쳐선 안 된다고 돼있지만 전용차로는 한 번 속도를 올리면 사고를 피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7년 9월에도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근처 버스전용차로에서 4중 추돌사고가 나 버스기사 한 명이 숨지고 승객 9명이 다쳤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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