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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로 다투다 남편 살해한 70대 아내…'황혼의 비극'

등록 2019.06.08 19:19

수정 2019.06.08 19:24

[앵커]
50여년을 함께 산 남편을 살해한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원비 문제로 시작된 부부간의 사소한 말다툼이 비극의 씨앗이 됐습니다.

구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동한 경찰관이 금은방 안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어제 오후 3시 쯤, 서울 전농동의 한 금은방에서 70대 여성 A씨가 남편을 살해했다며 112 상황실로 직접 신고한 겁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편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화병을 치료할 병원 입원비를 달라는 아내의 요구를 남편이 거절하면서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A씨는 체포에 순순히 응하면서, 살인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평소에도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 B씨
"그저께인가 언제 소리지르면서 싸우더라고요. (가게)잠그면서."

A씨는 19살에 시집온 이후 남편의 외도와 무시로 모욕감을 느껴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 C씨
"그 할아버지께서 너무 자기를 살면서 힘들게해서 자기는 이 사람을 이제 사람으로 안보고."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을 기다리며 남편을 가리켜 '나를 그동안 고통받게 했던 대상'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음을 시인하는, 자백성 메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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