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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군함, 필리핀해서 '15m 차이'로 충돌 모면…네탓 공방

등록 2019.06.08 19:29

수정 2019.06.08 20:01

[앵커]
미국과 러시아 군함이 동중국해 공해 상에서 충돌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두 거대한 군함이 불과 15미터 까지 근접한겁니다. 지난 4일 러시아 전투기가 지중해 상공에서 미 해군 해상초계기에 근접 비행한 지 사흘 만에 또 다시 미·러 양측의 군사충돌 위기가 벌어진 겁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7일 오전 필리핀해 공해상. 미 해군 순양함 챈슬러즈빌함 쪽으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구축함 비노그라도프함이 점점 다가오더니 두 군함이 곧 충돌할 듯 초근접합니다.

당시 두 군함의 거리는 15m 남짓. 국제법에서 정한 선박 안전거리가 914m인 것을 생각하면 일촉즉발 상황입니다.

위험을 인지한 미 군함이 재빨리 뒤로 물러서면서 사고를 면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섀너핸 / 美 국방장관 대행
“그러한 행동은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것입니다. 미국은 러시아 측과 군사 접촉을 통해 엄중 항의할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미 군함이 갑자기 진로를 바꿔 자국 군함의 항로를 가로질렀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4일 지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3시간 동안 3차례 미 해군 초계기에 근접 비행한 지 사흘만에 벌어진 이번 충돌 위기에 시진핑 중국 주석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맞춰 중국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러시아의 무력시위란 해석도 나옵니다.

세드릭 레이튼 대령 / CNN 군사분석가
“군사적으로 러시아가 하려는 행동은 교묘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부분에서 미국을 자극하려는 것입니다.”

북한 문제와 무역전쟁 등을 놓고 중러가 우호를 강화하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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