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혈흔에 수면제 성분…'고유정 미스터리' 풀리나?

등록 2019.06.10 21:25

수정 2019.06.10 22:40

[앵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이 잡힌지 열흘째지만, 범행 동기와 수법은 여전히 미스터리죠. '특히 50kg가량의 고유정이 어떻게 80kg의 전남편을 제압했을까', 이 부분이 가장 의문이기도 했는데요. 고 씨가 범행 전 수면제를 구매했고, 전 남편의 혈흔에선 수면제 성분 가운데 하나인 '졸피뎀'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유정의 계획 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셈인데 의문투성이인 고유정의 행보를 푸는 답이 될 수 있을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평범한 30대 주부로 보이는 모습에 세상은 더 경악했습니다.

고유정이 제주도 펜션에서 6살 아들을 만나러 온 전남편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궁속입니다.

고씨가 A씨를 약물로 제압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죠.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4일)
"약물을 먹이고 살해한 거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혈흔을 확보해서…."

국과수 검사 결과 A씨 혈흔에서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돼, 철저한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립니다.

배상훈 / 프로파일러(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
"(사체를) 쭉 흐트리면서 온단 말이에요. 흐트리면서 온다는 것은 사실은 계획성 중에서 상위에 들어가는 계획성이거든요."

고씨는 A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해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범행 사흘 전 흉기와 표백제, 고무장갑, 청소용 솔 등을 사고, 살해한 A씨의 휴대폰으로 자신에게 사과 문자를 보낼만큼 치밀했습니다.

또, 범행 도구를 사면서 포인트 적립을 하고, 범행에 안 쓴 도구는 환불까지 하는 대범한 행동도 드러났죠. 지금으로선 범행 동기를 추측만 할뿐입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
"아이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아이를) 전남편과 공유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상당히 자존심이 상해할 수 있다, 큰 분노감을…."

경찰 초동수사 문제없나 전남편 A씨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된 곳은 인천의 재활용업체. 고온에 소각된 뒤라 A씨로 밝혀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고씨는 완도를 거쳐 김포의 아버지 아파트로 향했고, 청주의 집에서 붙잡혔습니다. 범행 후 일주일동안 전국을 돌아다닌 겁니다.

그 사이 제주 펜션 CCTV를 찾아낸 건 A씨의 유가족이었고, A씨 이웃들마저 나서 경찰에 항의 방문을 했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조금 더 빨리 용의자를 특정해서 관련 동선을 압박한다든가 했으면 시신 유기같은 것은 사전에 막을 가능성도…."

2년만에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 아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씨 블랙박스
"♡씨 집안의 첫째아들 ♡♡♡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행복의 꿈을 꾸겠다 말해요 ♡♡이를 꼭 보겠다 말해요~"

바람개비 2개를 만들어놓고 아들 만날 날만 꿈꿔왔다는 A씨. 유가족들은 "시신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절규합니다.

이들의 한을 누가 어떻게 풀어줘야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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