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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민심 다시 폭발…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 연기

등록 2019.06.12 21:41

수정 2019.06.12 21:52

[앵커]
2014년 홍콩 도심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 당시 모습입니다. 우산혁명 이후 5년여 만에 이 모습이 재현됐습니다. '범죄인 인도법안' 심의를 앞두고 우산을 든 홍콩시민과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건데요. 홍콩 정부는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아도 물러서지 않는 시위대의 기세에 눌려 결국 오늘로 예정된 심의를 연기했습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쏜 최루가스를 피해 달리는 사람들.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우산이 바닥에 뒹굴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가 예고된 오늘 홍콩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홍콩중문대학 등 7개 대학 학생회가 동맹 휴업했고, 50여 개 사회복지단체 회원 2000명과 캐세이퍼시픽 등 400여 개 기업 근로자, 72개 고교 학생들도 동참했습니다.

지난 9일 100만 명이 모인 이후 사흘 만입니다.

룽칭샨 / 시민활동가
“캐리람 장관의 사퇴와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를 요구합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하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대응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킷 유 / 시민활동가
“앞으로 몇주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나와서 법안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줄 겁니다.”

미국과 영국이 ‘여행 주의’를 권고할 정도로 시위가 격렬해진 가운데 정부는 법안 심의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 법안이 반중 인사의 중국 본토 송환으로 약용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의해 홍콩의 핵심 가치인 자유가 위협받는 상황이 시위의 동력이 된 만큼, 이번 시위가 제2의 우산 혁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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