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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 수색하니…신안 앞바다 유물 '와르르', 어찌된 일?

등록 2019.06.13 21:31

수정 2019.06.13 21:50

[앵커]
청자 쌍어 문접시. 청자 모란무늬병. 그리고 백자 표주박모양 주전자 유물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은 눈이 휘둥그레 지셨을텐데요, 중국의 14세기 유물로 전남 신안 앞바다에 700년 전 침몰한 중국 무역선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런데 60여 점에 가까운 이 유물들 36년 동안 서울의 한 가정집에 숨겨져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장용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63살 A씨의 집을 수색해 나무상자 수십개를 발견합니다. 상자를 열어 보니, 꼼꼼하게 포장한 도자기가 줄줄이 나옵니다. 14세기 중국에서 만든 청자와 백자, 흑유자 등입니다.

문화재청은 신안 앞바다 침몰선에서 나온 도자기로 보고 있습니다.

심지연 / 문화재청 감정위원
"신안선에서 출토된 유물과 거의 동일한 형태적인 특징과 문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안선 유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도굴한 유물을 획득한 뒤 지난 1983년부터 지금까지 57점을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가 어떤 방식으로 유물을 획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씨는 사업 실패로 생활고를 겪으면서 일부 유물을 중국과 일본에 몰래 팔려고 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이상선 /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도자기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본인 입으로 신안에서 나온 신안 해저유물이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중국 원나라 무역선은, 1323년쯤 일본으로 항해를 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지난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신안 앞바다 침몰선에서 유물 2만2천여 점을 발굴했습니다.

TV조선 장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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