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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男, 車 몰고 국회로 돌진…"정부가 날 사찰" 횡설수설

등록 2019.06.14 21:26

수정 2019.06.14 21:47

[앵커]
한 40대 남성이 오늘 승합차를 몰고 국회 본관 계단으로 돌진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이 자신을 사찰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 모습이었는데요. 국회에서 소란을 피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얀색 승합차가 국회 경내를 달립니다. 방지턱을 넘더니 급격히 방향을 꺽어, 국회 본관 앞 계단을 향해 그대로 돌진합니다.

윤일권 / 목격자
"건너편에서 끼익 하는 소리 듣고 끼익하다가 꽝 하더라고"

사고를 낸 45살 박 모 씨는 횡설수설합니다.

박 모 씨 / 피의자
"조현병 치료약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수백 명이 둘러싸고 저는 차안에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박 씨는 뚜렷한 직업 없이 사촌 명의의 이 차에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직장 가질 상태가 아닌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쓰레기통이에요. 먹고 자고 했던 거 같아요. "

박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차를 몰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정문 차단기를 부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병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박 씨에 대해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 보안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 씨가 몰던 승합차는 사고를 내기 10분 전쯤 이곳 출입문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행선지를 확인하고 들여보내는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겁니다.

국회경비대 관계자
"어디 간다는 얘기를 안 하고 하고 간 거 같은데 정확한 것은 저희도 아직 파악 중에."

경찰은 지난 4월부터 7주간 조현병 등 반복위협행위자 일제점검을 벌여 496명을 입원시키고 30명을 구속했는데, 이 같은 집중 관리가 무색해진 하루였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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