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금 역대 최대…'제조업 脫한국' 우려

등록 2019.06.14 21:27

수정 2019.06.14 22:23

[앵커]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가장 높았는데, 늘어나는 정부 규제에 제조업 기업들이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제조업의 한국 탈출이 가속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됩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투자한 해외직접투자액은 141억 1000만 달러, 우리 돈 16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많은 금액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4.9% 늘었습니다.

장도환 /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과장
"2018년도 1분기가 분기별 평균치보다 대폭 감소해서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체 투자금의 4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금융보험업이 33.7%, 부동산업이 11.4%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제조업의 해외 투자액이 57억9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6조 8천억 원이나 됐습니다.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과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수출 환경 악화 등으로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직접 투자는 급감했습니다.

외국인들의 올해 1분기 국내 투자는 1년 전보다 15.9% 줄어든 26억 20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환경과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증가가 자본 유출과 국내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악순환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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