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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결승전…히딩크와 닮은 정정용 행보 '눈길'

등록 2019.06.15 19:15

수정 2019.06.15 19:35

[앵커]
우리 태극전사들, 잠시 뒤면 우크라이나와 '운명의 결승전'을 벌입니다. 스포츠부 박상준 기자와 좀더 이야기 나눠봅니다.  우크라이나가 우리랑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닮은 겁니까.

[기자]
두팀 모두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시도하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즐겨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센터백 3명에 윙백을 포함, 총 5명의 수비를 두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좀더 수비적인 5백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정용 감독이 오늘 얘기했듯이 전반은 다소 지루하게 흐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승부는 후반에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교체 자원인 엄원상, 조영욱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양팀의 '키 플레이어'는 나란히 10번을 달고 있는 이강인과 불레차 입니다.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과 개인기술을 뽐낸다면, 불레차는 오른발과 스피드가 좋습니다. 두 선수 모두 5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어서, '골든 볼' 유력 후보로 꼽힙니다.

[앵커]
대표팀을 사상 첫 결승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아요.

[기자]
축구계에서는 이미 공부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었고요. 에콰도르전에서는 그동안 출전이 적었던 고재현과 김세윤의 '깜짝 선발 카드'로 성공을 거뒀는데요, 결승전에서는 또 어떤 전술과 용병술을 꺼내들지 기대가 됩니다.

[앵커]
박 기자는 정정용 감독이 히딩크 감독을 빼닮았다고 하고 있어요.

[기자]
지금까지 왔던 과정이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행보와 비슷합니다. 월드컵 전까지 히딩크 감독의 별명이 뭔지 아십니까. 오대영이었습니다. 월드컵 1년을 앞두고 프랑스, 체코에게 잇따라 5-0으로 져서 붙은 별명이었는데요. 그런 비난에도 히딩크 감독은 제 갈길을 갔습니다.

정정용 감독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저희 TV조선에서 중계한 툴롱컵에서 프랑스에 4-1로 패하는 등, 3전패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당시 툴롱컵에 나선 다른 대표팀은 모두 22세 이하 선수들이었습니다. 우리보다 2~3살 많았던 건데, 정정용 감독이 강한 상대와 싸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던 겁니다. 체력을 강조했던 부분도 꼭 빼닮아있습니다.

[앵커]
우리 어린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도 있었다고요.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이 피파의 초청으로 결승전을 관전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에 우리 선수들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한발짝 더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앵커]
박 기자, 우리 대표팀 이길 거 같습니까.

[기자]
저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을 보면서 확신을 했는데요.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었다고 할까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움직임이 굉장히 좋았고요. 공이 오는 걸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뛰어 다녔거든요. 그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 많이 성장한 거 같습니다. 또 에콰도르전이 끝날 때까지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굉장히 촘촘했어요. 세네갈전에서 120분 혈투를 펼치고도 그런 조직력을 유지했다는 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잘 준비돼 있다, 원 팀으로 묶여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팀이 승리한다고 봅니다.

[앵커]
박상준 기자,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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