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7

완성작 대신 스케치 통해 본 한국 근현대 미술사

등록 2019.06.15 19:40

수정 2019.06.15 20:27

[앵커]
유명한 작가의 완성된 유화가 아닌 스케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내로라하는 작품들의 스케치, 즉 드로잉 수백 점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루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민들의 삶을 화폭에 담았던 작가 박수근의 1962년작 '나무와 두 여인'. 완성 전 그린 스케치, 즉 드로잉을 보면 작가가 직전까지 고민했던 흔적이 역력합니다. 서명의 위치까지 여러 번 바뀝니다.

"결정적인 선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한 번은 이렇게 그려봤다가 다시 지우고...."

정신과 의사이자 미술 평론가로 활동 중인 김동화 씨가 20년 간 수집한 드로잉 작품 300여 점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김동화
"유화작품이라는 것은 최종의 완성된 상태를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고 드로잉은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되는 지점이 있기 때문에..."

국내 작가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추상화 대가 김환기부터 이중섭, 천경자, 이인성 등 작가들만 200여 명. 수집을 하다보니 근현대 미술사를 총망라하게 됐습니다.

일제 강점기였던 이 시기, 작가들의 드로잉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소.

김동화
"굉장히 민족적인 모티브를 뜻하기도 하고, 소는 어떻게 보면 가장 농민들하고 친밀한 관계에 있는 동물 이상의 의미를..."

작가가 사유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드로잉을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내면까지 들여다보게 됩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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