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고검장 건너뛰고 검찰총장…인사태풍 현실화에 검찰 '술렁'

등록 2019.06.17 21:09

수정 2019.06.17 21:23

[앵커]
제가 앞서 파격 인사란 표현을 했습니다만 검찰은 어느 조직보다 서열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고시 윗기수 선배들은 검찰을 떠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기 때문에 검찰의 파격 인사는 인사 그 자체,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즉 검찰의 대대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번에는 특히 스무명이나 되는 검사장급 고위직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검찰 개혁의 수단으로 윤 후보자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어서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 두번째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다섯 기수 후배입니다. 검사장이 고검장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에 지명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폐쇄적인 검찰조직을 뒤흔들기 위해, 오랜 기수 문화를 깨부수는 충격요법을 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석열
"(기수가 많이 내려가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검사장 줄사퇴도 예상되는데?) 차차 지켜보십시오."

후배가 승진하면 선배는 용퇴해온 것이 검찰 관례, 이런식이라면 현직 검사장급 간부 42명 가운데 옷을 벗어야 하는 대상은 29명에 달합니다. 인사 태풍 현실화에, 검찰 내부도 술렁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예상했지만 굉장히 파격적인 인사"라며, "폭풍전야 같다"고 했습니다.

검찰 조직의 충격 최소화를 위해 윤 지명자가 바로 윗 기수인 22기 일부에게 잔류를 요청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결국 기수를 깬 '파격 인사'와 수사권 조정에 동요하는 검찰 조직을 어떻게 재편해 안정시키느냐가, 윤 지명자에게 주어진 첫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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