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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자, 당첨금 탕진한뒤 좀도둑 전락

등록 2019.06.17 21:38

수정 2019.06.17 21:57

[앵커]
13년 전 로또 1등 당첨으로 13억원을 손에 쥔 남성이 있습니다. 4년 만에 이 돈을 도박과 유흥으로 모두 다 탕진하더니 10여 전부터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댔고, 결국 네번째 철장 신세를 지게됐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단체예약을 하겠다며 주점 종업원에게 접근합니다. 39살 A씨는 지난해 7월 부산의 한 주점 종업원을 속이고, 400만 원짜리 금목걸이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A씨는 택시를 타고 달아나면서 택시기사에게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경험을 말했습니다. 경찰이 택시기사의 증언을 확인했더니,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A씨는 26살이던 지난 2006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습니다. A씨는 당시 당첨금 18억원 가운데 세금을 뺀 13억원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A씨를 찾았지만 이미 지난달 다른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습니다. A씨는 복권 당첨 4년만에 도박과 유흥비로 당첨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이 떨어지자 일정한 주거지도 없이 수십차례 사기와 절도를 반복했습니다. 2008년 이후에만 3차례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조영식 / 부산 연제경찰서 강력1팀
"로또 자체를 언급하는 걸 꺼려했고, 자기는 로또로 인해서 이득 본 게 없다."

로또복권 1등 당첨으로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었던 20대 청년이, 13년이 지난 지금은 떠돌이 절도범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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