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주폭 잡겠다더니 경찰관이 주폭…선행한 10대에 되려 뺨 세례

등록 2019.06.18 21:29

수정 2019.06.18 21:36

[앵커]
고등학생들이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깨웠습니다.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사람을 학생들이 도운건데, 돌아온 건 뺨 세례였습니다. 더 황당한 건 이 취객이 경찰관이었다는 겁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권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학생 2명이 길바닥에 주저앉은 취객을 일으켜 세웁니다. 일어난 이 남성, 자신을 깨운 남학생을 향해 도리어 주먹을 치켜듭니다. 친구가 위협받는 중에도 나머지 한 명은 취객이 흘린 물건은 없는지 살핍니다.

이 취객은 다름아닌 경찰. 종로경찰서 소속 이 모 경위가 자신을 깨워준 고등학생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입니다.

술에 취해 이곳에 쓰러져 있던 이 경위는 자신을 깨우는 학생들의 뺨을 한 차례씩 때렸습니다. 더 자고 싶었는데 계속 깨워 화가 났단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학생들의 말에 이 경위를 조사하지 않고 현장에서 돌려보냈습니다.

성북경찰서 관계자
"병원도 안가겠다해서 귀가조치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입건할 이유가 없었잖아요."

하지만 학생들의 부모는 빰을 맞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다시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
"술 취해가지고 주정한 건데 그거 가지고 대기발령할 사안은 아니에요"

주폭을 근절하겠다는 경찰이 되레 주폭이 된 셈입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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