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집배원 또 사망, 올들어 9번째…기자가 직접 동행해보니

등록 2019.06.19 21:20

수정 2019.06.19 21:38

[앵커]
지난달 30대 집배원이 심장마비로 사망한데 오늘 또, 40대 집배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아홉 번째 발생한 집배원 사망사고로, 우정노조는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집배원들의 하루가 어떤지, 김주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집배원들이 쉴새없이 택배 상자를 분류합니다. 

"3번! 14번!"

서울 공릉동을 담당하는 하재삼 집배원, 땀을 연신 훔치며 택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씨가 오늘 하루 배달하는 편지와 소포는 1000여 통 업무시간 안에 끝내려면 편지 하나당 2분 안에 배달해야 합니다. 

오전 10시 반 이제서야 오토바이에 우편물을 싣고 출발합니다. 계단을 순식간에 뛰어 올라가고,

"안녕하세요. 등기 하나에요."

쉴새없이 상가와 주택가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등기우편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전화도 쉴새없이 쏟아집니다.

"어제 갔는데 안계시더라고요.허허"

할당된 물량을 시간 안에 배달해야하다보니 점심은 거르기 일쑤, 

하재삼 / 집배원
"평소에 점심은 배달이 끝나고나서나 먹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고객분들이 택배나 등기가 언제오냐고 독촉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오후 5시 숨가쁜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옵니다. 2-3시간 걸리는 분류작업이 또 남아있습니다. 하루 노동시간 11-12시간. 70%의 집배원들은 토요일 오전에도 추가근무를 하는것이 현실입니다.

하재삼 / 집배원
"토요일도 근무를 하고 들어가면 거의 피곤해서 쓰러져 자는 경우가 많아요.저희도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그 목표만은 변할 수 없을거같아요."

오늘 오전에도 충남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49살 강모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올해 이미 8명의 집배원이 숨졌습니다. 모두 과로와 관련됐다고 주장하는 우정노조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다음주 총파업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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