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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찬장 떨어져 80대 노인 참변…유족 "부실공사"

등록 2019.06.19 21:22

수정 2019.06.19 21:40

[앵커]
한 임대아파트에 살던 80대 노인이 부엌 벽에서 떨어진 찬장에 깔려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설치된 지 12년 된 해당 시설이 불안해 평소에 교체를 요구했지만… 묵살 당했다며,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황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임대아파트, 부엌 벽면에 붙어있어야 할 찬장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벽에서 별안간 떨어진 찬장은 부엌에 있던 88살 정모씨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할머니를 덮쳤던 찬장 안엔 이렇게 접시와 컵 등 생전에 썼던 집기류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선반의 부착 상태가 불안했던 유족들은 관리사무소 측에 교체를 요구해 왔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유가족
"완전 튼튼한 벽이 아니고 얇은 판자예요. 손으로, 손으로 살짝 만져도 이렇게 흔들리는데…."

황망한 사고에 이웃 주민도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이웃주민
"그 뒷자리에 우리 것(찬장)을 또 같이 붙여놨다고. 우리 것도 떨어질까봐 앞에서 일을 못 한다니까"

해당 주택을 운영하는 SH공사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선반을 교체한 뒤 12년 동안이나 안전점검을 한 적이 없습니다.

SH공사 관계자
"2000세대 되는 걸 (주민 민원) 신고 없이 또 일일이 이상 없나 있나 이렇게 가스 안전 뭐 그런 것처럼 그렇게 한다는 건 좀…."

SH공사는 다른 아파트 단지에 유사한 시설물 추락 사례가 있는지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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