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10살' 된 5만원권, 수표 없애고 경조사비 올렸다

등록 2019.06.19 21:24

수정 2019.06.19 22:11

[앵커]
신사임당 초상화가 새겨진 5만 원권. 10년 전, 출시 당시만 해도 5천 원권과 색상이 비슷하고 단위가 커 지하경제를 키울 것이라며 환영받지 못했는데 물건을 살때나 경조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면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지폐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 만 원권 5장의 역할을 하다보니, 화폐 관리 비용도 한 해 600억 원 절약시켰습니다. 급기야 만 원권을 밀어내고 있는 거죠. 하지만 환수율이 다른 지폐보다 턱없이 낮은 50% 수준에 그쳐 지하경제에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출시 10년을 맞은 '5만 원권 탄생' 현장에 최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면 소재 용지에 신사임당 밑그림이 그려집니다. 얼굴과 금액이 뚜렷하게 채워지면, 색이 번지거나 깨진 글자는 없는지 검사를 거칩니다.

"약 45일 동안 제조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렇게 포장된 뭉치는 한은을 거쳐 시중에 유통됩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뭉치 하나는 5만원 권 1만 장, 5억 원입니다."

5만원 권은 발행 10년 만에 가장 많이 쓰는 지폐가 됐습니다. 경조사비에 쓰이던 기존 만원 권과, 자기앞수표도 이제는 5만원 권이 대신합니다.

두툼했던 지갑도 더 얇아졌습니다.

임지윤 / 서울 미아동
"(경조사비는) 만 원 단위로 내긴 했는데 5만원권 생긴 다음부턴 5만원 단위로 내는 것 같긴해요. 올라가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갈 우려는 여전합니다. 실제 다른 지폐에 비해 환수율도 크게 밑돕니다. 시장에 풀린 돈 가운데 100조원 상당의 5만원 권은 어딘가 묶여 유통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액 탈세자들의 현금 은닉 수단으로도 악용되고 있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소득 탈루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정책 당국이 보다 더 높은 금액 권종을 도입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간편 결제수단의 등장에도 5만원 권은 발행 10년만에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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