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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반러 시위 격화에…푸틴 "양국 간 운항 중단"

등록 2019.06.22 19:29

수정 2019.06.22 19:39

[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 적도 있는 조지아, 옛 그루지야에서 반러시아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의원의 의회 방문이 시민 반감을 초래한 건데, 시위는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를 쏘며 진압을 시도하자 시민들이 야유를 보냅니다. 의회 앞은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안나 다비타이아 / 학생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점령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의 생각에 항복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20일 가브릴로프 러시아 하원의원이 조지아 의회 의장석에서 러시아어로 연설한 것이 반 러시아 시위를 촉발한 겁니다. 1990년 옛 소련 붕괴로 독립한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와 남오세티야 독립 문제를 두고 전쟁을 치렀다 패해 공식 외교 관계를 끊었고, 반 러시아 정서도 여전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가브릴로프가 의회 의장석을 차지한 모습이 반 러시아 감정에 불을 지폈습니다.

엘렌 호슈타리아 / 조지아 의원
"이는 모욕이었으며, 이 사회가 정부의 행동을 참을 수 없는 한계선이었습니다."

1만여명이 참가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2명이 실명하는 등 24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아 의회 의장이 사퇴했지만 시위대는 내무부 장관 추가 사퇴를 요구하면서, 반정부 시위로 확대하는 양상입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지아와의 항공교통을 차단하고 현지 체류 중인 자국민 송환 조치에 나섰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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