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軍, 경계실패 대책회의 해놓고 이틀 후엔 "문제없다"

등록 2019.06.24 21:11

수정 2019.06.24 21:20

[앵커]
북한에서 소형목선이 내려온 직후, 우리 군 수뇌부들은 합참 지하벙커에서 모여 대책 회의를 열었고 이 때 이미 우리 군의 경계태세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 국민을 상대로 한 발표에서는 경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틀만에 판단이 달라진 게 아니라면 사건을 축소하기로 입을 맞춘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목선 대기귀순이 있었던 지난 15일 오전, 정경두 국방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들은 합참 지하벙커에서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북한 목선이 항구까지 들어온 사실을 알고 있었고, 경계태세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경계태세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충분히 있었다고 볼 수가 있고요."

합참은 이날 오후 전비태세검열실을 삼척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후, 국방부가 처음으로 국민 앞에 북한 목선 사건을 설명할 때는 말이 달라졌습니다.

김준락 / 합참 공보실장(17일)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경위를 조사하였습니다. 조사결과,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해경 보고서의 '삼척항 방파제'도 '삼척항 인근'으로 바뀌고, '수리해 들어왔다'는 보고도 '떠내려왔다'로 바뀌었습니다.

한편 지난 17일과 19일 발생한 청와대 행정관의 백브리핑 몰래 참관과 관련해, 출입기자단 39개사가 성명서를 배포했습니다.

기자단은 "부처의 브리핑 독립성을 침해하고 자유로운 취재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다"며 청와대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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