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韓 단독수주 무산…'하청업체'된 UAE 원전 정비계약

등록 2019.06.24 21:12

수정 2019.06.24 22:23

[앵커]
우리 기술로 건설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의 정비업체를 선정하는 국제입찰이 있었는데,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대했던 단독 장기 수주는 고사하고, 수주액과 수주 기간 모두 당초 예상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신뢰도 하락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대한 정비계약은 결국 5년짜리 단기 계약에 그쳤습니다.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나와에너지는 한국 외에도 영국, 미국 등의 3개 회사를 참여시키는 국제경쟁입찰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기술로 지은 원전인 만큼 최장 15년 동안 국산 설비와 인력을 도입해 사업을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일괄 수주 방식이 쪼개지면서 한수원과 한전KPS의 컨소시엄은 한국형 원전 4개의 정비 서비스만 담당하게 됐습니다.

원전 운영법인인 '나와'가 사업을 총괄하고 우리는 필요 인력만 공급하게 되면서, 사실상 서비스 분야 하청업체 역할만 맡게 된 겁니다.

수주 금액 역시 3조 원대에서 수천억 원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우리 원전 신뢰도의 하락을 이유로 꼽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외국에다가 지어놓은 우리 원전의 유지 보수 계약을 우리가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 이건 명백하게 탈원전의 결과죠."

정비인력의 파견은 이르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 인력과 핵심 기술의 유출, 거기에 외국의 저평가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원전 사업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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