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교과서 집필자 "정부, 내게 책임 덮어 씌워…진짜 윗선 캐야"

등록 2019.06.25 21:11

수정 2019.06.25 21:14

[앵커]
이 교과서 집필 책임자이자 사건을 처음 고발한 진주 교대 박용조 교수는 자신이 수정에 반대하자 교육부가 연락을 끊고 수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무 담당자들이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했겠느냐며, 누가 지시했는지 진짜 윗선을 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과서 연구·집필 책임자였던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는 2년 전 교육부의 교과서 수정 요구를 거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용조
"교육부가 앞뒤 말이 틀리고, 나는 학자 양심으로 그렇게 해줄 수가 없다…. 그래서 못 한다고 이야기를 했죠. 고함을 질렀죠"

지난해 3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교과서가 수정된 걸 알고는 바로 이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습니다. 후대에까지 남는 교과서를 책임자로서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용조
"저를 패싱하고 쓴 교과서를 내가 썼다고 되어 있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박 교수는 교과서 수정 권한이 있는 교육부가 협의를 통해 수정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자신의 도장을 도용한 이유에 대해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용조 
"(교과서 수정 내용이 부담되니까) 고스란히 저한테 그 짐을 덮어씌워서 그렇게 한 거죠."

과장 등 세 사람만 불구속 기소된 것에 대해선 윗선 지시 의혹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박용조
"좌우 관점이 제일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 근현대사 부분입니다. (그런 내용을) 과장과 연구사와 출판사가 자기들이 협의해서 했다? 이런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박 교수는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에 정치색을 입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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