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北 "북미대화에 南측 통할 일 절대 없다…참견 말라"

등록 2019.06.27 21:05

수정 2019.06.27 21:12

[앵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미북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북한이 아주 매몰찬 반응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할 것이니 한국 정부는 빠지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며, 전형적인 '통미봉남 전술'로 다시 돌아간 것이기도 합니다.

북한이 왜 이런 반응을 내놨을까 이정연기자가 그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이례적으로 미국 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 우리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라며,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북미 대화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겁니다.

신범철
"한국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 회견 다음날 담화를 내보낸 것은 의도적으로 우리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북한은 또 "물밑 대화가 진행되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제 집의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남북 물밑 대화 자체를 부정하면서 우리 정부가 희망하는 ‘남북 정상회담’도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을 향해선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한다며 그 시한을 연말로 못박았습니다. 영변 핵폐기를 대북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하노이 회담 당시에서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번 담화를 통해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견해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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