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뉴스9

대통령 발언 수습 나선 靑 "北 영변 폐기는 비핵화 '입구'"

등록 2019.06.27 21:07

수정 2019.06.27 21:12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세계 6대 통신사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면 되돌릴 수 없는 북한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한 대목에 대해 여러 뒷말이 나왔습니다. 미국과 전혀 다른 시각을 보인 것이다. 현실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등 비판이 잇따르자 청와대가 또 이 발언을 하루 만에 주워담았습니다. 

"영변 핵 폐기는 비핵화의 입구"라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북한 비핵화라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 외교 현안인데 발언과 해명이 너무나 가볍게 뒤집히고 것 또한 위기라면 위기인 것 같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단계가 "영변 핵시설 폐기"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를 놓고 '북한의 생각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자, 청와대가 수습에 나섰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영변 핵 폐기는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라는 뜻"이라며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노이 미북회담 당시 '영변+a'를 주장했던 미국 측은 "입장 차이가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문제안보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을 핵 보유국가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했고,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도 "영변 폐기만으로는 핵무기 생산 중단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직후부터 같은 입장이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3월, NSC 전체회의)
"영변 핵시설이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진행 과정에 있어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각에선 3차 미북회담을 중재하고 견인하겠다는 문 대통령이 여전히 북한 시각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