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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삼척항 입항' 보고…합참의장, 갑자기 "손 떼라" 지시

등록 2019.06.28 21:02

수정 2019.06.28 21:53

[앵커]
삼척항 북한 목선 귀순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납득하기 어려운 대응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만 또 새로운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15일이지요, 북한 선박이 삼척항에 들어온 날 군은 사실 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지만, 갑자기 박한기 합참의장이 "손을 떼고 해양경찰에 넘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바람에 군 차원의 공보 대응이 중단됐고, 지역 해경이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정도로 사건이 축소됐습니다.

그리고 이틀뒤 논란이 커지자 군이 공식 브리핑을 했는데, 이 때 아시는 것처럼 북한 선박이 삼척항 인근에서 표류하다 발견된 것처럼 꾸며 졌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합참의장이 왜 이런 지시를 했는지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반드시 규명해야할 문제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북한 선박의 귀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군은 해경의 최초 보고대로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초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이 현장에 급파한 전비태세검열실도 '삼척항 입항'이 명시된 보고를 상부에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박한기 합참의장이 "해양경찰청이 주관할 것"이라며 "군은 손을 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의장은 "매뉴얼에 따른 조치였다"며 지시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전했습니다.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해안 경계태세가 뚫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을 것 아닙니까. …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와 관련됐죠."

박 의장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해경이 자료를 낸다고 해서 군은 입장 자료를 내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언론은 국방부의 발표만 기다렸지만, 공식 발표가 없었습니다. 대신 동해해경청이 지역 주재 기자 일부에게 귀순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간략히 전했지만, 단 네 곳만 기사화해 국민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당시의 해경 문자 메시지를 근거로 삼척항 입항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손을 뗐던 군은 이틀 뒤 태도를 바꿔 공식 브리핑을 했지만, '삼척항 입항'이라는 보고는 '삼척항 인근'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발표에 관여했던 군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삼척항 입항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보도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당에선 "청와대로부터 보도지침이 하달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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