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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대신 '미·일·인도' 회담…韓, 美中 샌드위치에 외톨이

등록 2019.06.28 21:06

수정 2019.06.28 21:11

[앵커]
전 세계 196개 나라 가운데, 상위 스무개 나라 정상이 모여 세계 질서를 논의하는 G20 정상회의가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됐습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국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최국 일본과 정상회담도 하지 못했고, 한미일 정상회담 대신 미일인 회담이 열려 우리 자리를 인도가 대신했습니다. 한국 외교가 아시아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채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G20에서 열린 미국 일본 인도 3국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친구처럼 부르며, 축하 인사를 건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신조 당신 또한 훌륭한 승리를 거뒀죠. (하하) 두 분 다 축하드립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구상에 힘을 실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우리가 노력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같은 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일정이 없었습니다. 중국 눈치를 보느라 인도 태평양 구상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2년 전 한미일 3국 회담의 자리는 미일인 회담으로 대체됐습니다.

최강 /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그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는 좀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너무 북한 문제 매몰되다 보니 국제사회 이뤄지고 있는 이합집산에서 한국은 빠지고 있는 것 아닌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에도 미북 간 실무접촉이 없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역시 미국 대선용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윤덕민 / 전 국립외교원장
"g20에 서울에 유치를 하고, 한국이 가장 중요한 하나의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등장했던 것이 10년 전인데, 지금 보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우리의 어젠다나 이런 것에 대한 위치가 어딘지..."

10대 경제강국의 국제적 위상이 점점 초라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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