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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자사고 '80점 기준' 정할 때 "교육감 의지" 발언 있었다

등록 2019.06.28 21:25

수정 2019.06.28 21:34

[앵커]
전국의 자사고 평가 기준이 70점인데, 전북만 80점이라 논란이 있었죠. '80점으로 올린 근거가 뭐냐?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준 점수를 정하는 전북교육청 회의에서 "80점으로 하자는 것이 교육감의 의지"라는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음부터 '폐지 시나리오'를 짜놓고 이에 맞춘 것은 아닌지, 논란이 예상됩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열린 전북교육청 운영위원회 회의록입니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계획안을 심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외부 위원이 "최저점 결정이 교육감의 의지와 관련이 있냐"고 묻자, 위원회 간사인 A사무관은, "자사고는 일반고보다 더 높은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고 기관장(전북교육감)의 강한 의자가 반영되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교육감은 80점도 만족스럽지 않고 기본의도는 자사고 폐지이지만 현실적 문제점을 감안해 80점은 되어야 한다는 의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위원들은 이후 기준점수 80점에 모두 동의했습니다. 상산고는 결국 지정 취소 기준인 80점에서 0.39점 모자란 79.61점을 받았습니다.

상산고 관계자
"고소·고발도 검토해야 되지 않냐 그런 의견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 판단에는 압력 행사로 보여집니다."

회의록을 공개한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자사고 폐지 시나리오에 맞춰 위원들을 설득하고 압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일반고 정상화를 위한 교육감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교육감의 의지라는 표현은 일반고 정상화를 위한 교육감의 강한 의지라고 위원들을 설득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거죠."

전북교육청은 다음달 8일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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