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위기의 제조업…재고율 21년만에 최고, 생산·투자 동반 감소

등록 2019.06.28 21:35

수정 2019.06.28 21:44

[앵커]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는 구조적 불경기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재고율이 IMF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고 생산과 투자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생산을 줄이고, 또 투자를 하지 않는 악순환이 우리 경제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14조 50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6개월 동안 반도체를 새로 만들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냉각됐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석유에서도 재고가 늘었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제조업 재고의) 전년동월대비는 자동차, 반도체 등의 증가로 8.3% 증가하였습니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은 118.5%로, 1998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제조업의 생산 능력 자체가 감소하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제조업의 생산 가능량을 뜻하는 생산능력지수는 10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197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입니다.

우울한 지표는 이뿐이 아닙니다. 생산은 한달 전보다 0.5% 줄었고, 투자도 8.2%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생산과 투자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수요가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거라고 보고 있고…."

최근 일부 지표 개선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제기됐지만, 흔들리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불황이 장기화할 거란 전망이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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