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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만남에 돌발 상황 연속…깜짝 회담 막전막후

등록 2019.06.30 19:22

수정 2019.06.30 20:10

[앵커]
정치부 김정우 기자와 오늘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역사적인 만남인데 중계된 화면이 상당히 흔들리거나 끊기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돌발적인 만남이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정상회담은 사전에 철저하게 동선이 짜여지고, 그에 맞게 중계 계획과 포토라인이 정해지는데, 오늘은 구체적으로 언론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회담장에 인공기도 비치돼 있었던 것으로 봐서, 당국간에는 일정을 공유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언론에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또 원래 정상 주변에서는 통신 장애가 일어납니다. 사전 협의가 안된 상태에서는 중계 장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앵커]
현장 기자들이 이리저리 급히 움직이느라 몸싸움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CNN이 보도했는데,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 당국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른바 멍이 드는 부상을 당했답니다. 다만 이 보도가 나온 시점에 중계 화면에선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그리샴 대변인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그리 큰 부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장이 상당히 혼란스러웠던 건 분명합니다. 영상으로 본 중계 장면에선 현장 관계자들의 '움직이라' '멈춰라' 등의 명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경호는 더욱 어려운 상황일텐데, 남북미 3자 정상 경호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오늘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있는 화면을 보시면, 경호원들도 남북미가 섞여 있습니다. 다만 남북미 모두 일반적인 정상외교 관례에 비하면 경호를 최소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등장 직전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남측으로 넘어와 경호팀에게 이것저것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창선 부장의 발언도 살짝 잡혔는데, 많이 긴장한 듯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넘어올 때 지난번처럼 'V자 경호'는 재현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판문각을 내려올 때는 경호원들이 에워싼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북측으로 넘어갈 때 경호를 최소로 했는데, 화면상으로는 몇 명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정치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여당인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바른미래당도 '초당적 협조'를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다만 한국당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형식적인 만남에 그치면 안 된다"면서 다소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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