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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새 역사" vs "쇼에 불과"…판문점 회동, 美 엇갈린 평가

등록 2019.07.01 21:22

수정 2019.07.01 21:29

[앵커]
이번 판문점 만남의 역사적인 의미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 비핵화를 향해서는 한발도 나가지 못한 쇼에 불과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이번 판문점 이벤트를 둘러싼 미국내 논란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어제 판문점 자유의집. 미국 기자들이 다급히 출입문을 두드립니다. 정상회담장을 찾아 헤매는 카메라가 복도를 우왕좌왕합니다.

떠밀린 백악관 대변인은 몸에 멍이 들기까지 했고, 회담장 틈바구니에서 어리둥절해하는 이방카 부부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두 정상의 기념 촬영 땐 미국 기자들이 촬영을 가로막는 북한 취재진을 향해 거세게 항의도 했습니다.

전격 성사된 깜짝 회담이어서일까요. 정상회담장에선 보기 드문 몸싸움과 신경전이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런 북새통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을 밟은 첫 현직 미국 대통령이란 타이틀을 얻게 됐죠.

트럼프 / 미 대통령
"(김 위원장) 목소리에 힘이 느껴질 겁니다. 이런 목소리 처음 듣죠? 이런 기자회견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53분의 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는 길. 주한미군들 앞에서 회담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 미 대통령
"특히 한국쪽에서 많은 분들께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런데 경제 얘기가 나오네요.

트럼프 / 미 대통령
"미 경제는 사상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잘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전세계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된 걸 십분 활용해, 미국 유권자를 겨냥해 자신의 성과를 끼워넣은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때 남북 문제가 나아졌다며 이전 오바마 정부를 슬쩍 깎아 내립니다.

트럼프 / 미 대통령
"솔직히 미국의 과거 정부에선 남북 양측에 안좋은 일들이 벌어졌었죠.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매우 급진전했습니다."

오늘 트위터에도 미북 회담에 대해 "위대한 영광"이자 "많은 것들이 성취됐다"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재선 캠페인을 위한 쇼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훌리안 카스트로 / 前 美 주택도시개발 장관
"모두 쇼이죠. 상징이고 실체가 없어요."

"트럼프가 김 위원장의 비위를 맞추며 알랑거렸다" "독재자와 러브 레터를 주고 받아선 안된다" 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해서 어떻게든 대선까지 활용하겠다, 이런 입장에서 정상회담을...이벤트로써의 정상회담은 반복되는데 비핵화는 더디게 되고"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의 기대를 품게했다 무산시키길 여러차례 거듭했죠. 그 약속을 지켜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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