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광고만 보면 푸짐한데"…소비자 '우롱'

등록 2019.07.01 21:42

수정 2019.07.01 22:49

[앵커]
먹음직스러운 햄버거, 족발, 갈비탕. 음식점이나 즉석식품 포장지 전면에 붙어있는 사진입니다. 식욕을 자극하는 건 물론이고 푸짐해보이지만, 막상 받아보면, 빈약하기 일쑤인데요. 그렇다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허위과장 업체를 처벌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큼지막한 고명, 통통한 새우, 패스트푸드와 음식점 광고들이 먹음직스러운 생김새로 소비자를 유혹합니다. 정작 실제 음식을 주문하면 기대한 모습과 다른 경우가 많은데.

박명우 / 서울 수유동
"프랜차이즈, 부대찌개집이나 그런 집 가면 제품 이미지와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유명 패스트푸드점을 확인해봤습니다. 광고 사진에 먹음직스럽던 햄버거... 채소는 듬성듬성, 패티 고기 두께도 얇습니다.

"모양이 너무 차이 나는 것 아니에요? 들어있는 건 똑같은가?"

직원에게 물었더니...

매장 직원
(왜 사진과 달라요?) "소스가 조금 흘러나와서.. 그림이랑 똑같을 순 없는것 같아요."
(다 들어간 것 맞아요?) "네."

조리가 간편해 인기가 많은 즉석식품에도 소비자 불만이 쏟아집니다.

2인분짜리 갈비탕인데요, 사진에선 고기가 굉장히 푸짐하게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얼마나 들어있는지 한번 뜯어보겠습니다. 갈비탕 속 고기는 달랑 한 덩어리.

"갈비가 사진 상으로 언뜻봐도 세 개 정도 보이거든요."

이런 제품은 한둘이 아닙니다. 두 줄 푸짐해 보이던 순대, 앙금이 꽉 차 있어야할 빵 등 모두 포장 광고와 너무 다른데....

김인준 / 경기도 철산동
"(보니까 어때요?) 아예 없는데? 거짓말 쟁이네. (또 사먹을 것 같아요?) 아니요."

업체 입장이 궁급합니다.

앙금빵 업체
"사진이다 보니까 조금 더 많이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원래 이렇게 적은 게 맞는 거예요?) 제품가 환불 처리 도와드려도 괜찮을까요?"

실제 광고처럼 내용물을 구성하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한 끼 식사로 손색없이 푸짐해 보이는 족발을 뜯어봤습니다. 제품 한 개로는 광고 그림의 반도 안 되고 거의 세 개를 뜯어야 비슷한 모양이 됩니다.

임동희 / 경기도 퇴계원면
"(광고에는) 겹겹이 쌓여있는데 그게 아니라 축소된 느낌? 아쉬움은 있었죠."

소비자가 입장에선 이들 식품 광고가 허위.과장 같지만 해당 업체에 법적 책임을 묻기는 힘듭니다. 포장 그림이나 광고 사진에 '조리예' 또는 '연출 사진' '실물과 다를 수 있다'등 표시를 해두고 중량만 제대로 지키면 대부분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족발 업체
"조리예에요. 소비자분들이 보기 쉽도록… 중량이 다르고 그러진 않을 거거든요."

표시광고법상 기만 또는 과장 광고로 제재하려해도 '소비자 상식'이란 기준 외엔 명확한 적용 규정이 없는 상황.

공정거래위원회
"특별히 규정이나 고시는 없고 허위 과장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적 보통의 소비자를 기준으로 판단"

결국 소비자들이 알아서 사진이나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건데...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구성품과 다르게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실물과 다를 수 있다'는 한 마디에 면책 받는 업체들의 광고... 소비자는 언제까지 지켜만봐야 하는 걸까요?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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