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인건비 부담이 만든 웃지못할 유행…식당가 '브레이크 타임'

등록 2019.07.01 21:46

수정 2019.07.01 21:53

[앵커]
요즘 점심시간 지나서 밥을 먹으려고 하면 영업하는 식당을 찾기 어렵습니다. 점심 영업 이 후, 쉬었다가 저녁 장사를 하기 때문인데요. 최저임금 인상에 업소들이 궁여지책으로.. '쪼개기 알바'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권용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막 지난 서울 중심가의 한 라면집.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영업준비 중'이라는 안내문구를 내걸고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라면집 사장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알바생들한테 시급을 주면서 계속 한분 한분 받으려고 유지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피크타임 때만 쓰고 그 중간 시간에 손님 없는 시간엔 쉬는 게 오히려…"

주변 식당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고 휴식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최저임금이 크게 오른데다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주휴수당까지 줘야 하자, 업소들이 하루 3~4시간 짜리 '쪼개기 알바'를 활용하면서 생긴 풍속도입니다.

외식업 관련 단체 관계자
"딱 쉴 거에요 앞으로는, 한 2시 이후부터 뭐 한 세 시간, 그 정도는 무조건 쉬고, 이제 갈수록 각박해지는 거에요…"

한 취업사이트 조사 결과 아르바이트 생 중 절반 이상이 1주일 평균 15시간 미만으로 일했고, 소상공인의 58.9%는 최저임금 인상 후 직원을 줄였습니다.

윤창현 /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노동의 가격이 갑자기 이유 없이 올라가면 당연히 그 노동을 적게 쓰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절약을 하게 되는 측면이 많죠."

유행처럼 번지는 식당가 '브레이크 타임', 인건비 부담이 만든 웃지못할 트렌드입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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