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병풍 사건' 김대업, 해외도피 3년 만에 필리핀서 체포

등록 2019.07.02 21:20

수정 2019.07.02 22:20

[앵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 겨냥해 이른바 '병풍 파문'을 일으킨 김대업 씨. 도피 3년 만에 체포됐습니다. 몰라보게 수척해진 모습이죠. 김 씨는 지난 2016년,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도주했고, 필리핀에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했지만 결국 꼬리가 밟혔습니다. 검찰은 필리핀 당국이 불법체류자 신분인 김 씨를 추방하는대로 곧바로 송환해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백연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병풍 파문'을 일으켰던 김대업씨.

필리핀 이민청 직원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김 씨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합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구요 변호사 선임할 권한이 있구요"

경찰은 지난달 30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호텔에, 김 씨가 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불법 체류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권효상 경감 / 경찰청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
"김대업은 순순히 자신이 김대업이며 수배가 있는 것을 안다며 말하는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듯 협조적인 자세였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6년 강원랜드의 CCTV교체 사업권을 따주겠다며 모 업체 영업이사로부터 2억 5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환청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하자 같은해 6월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는데, 김 씨는 넉 달 뒤 필리핀으로 달아났습니다.

김 씨는 그동안 마닐라 일대 게스트하우스 등을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필리핀 당국이 김씨를 강제 추방하는 대로 한국으로 데려와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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