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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기념일' 시위 격화…사상 초유 입법회 건물 점거

등록 2019.07.02 21:36

수정 2019.07.02 21:46

[앵커]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홍콩 반환 22주년과 맞물리면서 과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위대는 쇠파이프로 유리창을 깨는가 하면, 한 때 의사당을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법회 건물을 에워싼 시위대가 카트에 물건을 싣고 유리벽으로 돌진합니다. 우산과 쇠봉을 들고 마구 부수더니 곧이어 입법회 안으로 진입합니다.

난입한 시위대는 벽과 기둥 곳곳에 홍콩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남기고, 의사당 연단에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기를 내겁니다. '폭동은 없고 폭정만 있을 뿐'이란 검은 현수막도 함께 등장했습니다.

에디 추 호이 딕 / 시위대
"저는 정부가 여전히 정치적으로 시위대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점을 매우 깊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홍콩 반환 22주년인 어젯밤부터 벌어진, 초유의 과격 시위는 경찰특공대가 투입되면서 2시간여만인 현지시간 오늘 새벽 1시쯤 진압됐습니다.

홍콩 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캐리람 행정장관은 새벽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대를 비판했습니다.

캐리람 /  홍콩 행정장관
"이는 진지하게 비난해야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홍콩에선 법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5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3명은 중태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은 폭력 시위자들을 추적해 처벌하겠단 입장이어서 시위대와 홍콩 정부 간 갈등도 더 격화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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