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문자 통보, 軍 대신 국조실 발표…'꼼수 브리핑' 논란

등록 2019.07.03 21:09

수정 2019.07.03 21:20

[앵커]
이번 사건은 초기부터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오늘 발표도 석연찮은 점이 있습니다. 발표 주체가 국방부에서 갑자기 국무조정실로 바뀐 것도 그렇고, 정경두 국방장관은 국회 출석을 이유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축소 은폐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꼼수 브리핑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합동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는 사실은 오전 7시 출입기자단에 문자로 통보됐습니다.

장소도 국방부에서 정부서울청사로 바뀌었고, 시간은 점심시간 직후인 1시로 잡았습니다.

이주영 / 자유한국당 의원(국방위)
"국방부 기자들이 노리고 있었거든요. 오늘. 그걸 피해서 도망간 거예요. 국방부가 국조실로"

정경두 국방장관은 사과문만 읽고 국회 상임위 출석을 이유로 질문을 받지 않고 발표장을 떠났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국방부 장관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군 전문지식이 부족한 국무1차장이 발표자로 나서면서 실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병환 /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C4I에 대해서 저도 읽고 난 뒤에 실수했구나 생각했는데 발음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은폐의 핵심 의혹인 '삼척항 인근' 표현을 누가 처음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했습니다.

이진형 / 국방부 정책기획관
"삼척항 인근 표현에 청와대는 관여 않았습니다. 그건 순수하게 해경과 저희가 논의.."

그마저도 나중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국무총리실 출입기자단은 북한 목선 사건을 취재해온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아닌 총리실 기자들을 상대로 발표한 건 발표 내용에 대한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유감 성명을 냈습니다.

기자단은 또 또 정부부처에서 통상적인 오전 10시 또는 오후 2시가 아니라 점심시간과 이어진 1시로 발표시간을 잡은 것도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졸속 브리핑 추진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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