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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구르 어린이 가족과 격리해 교육…"문화 말살 의도"

등록 2019.07.05 17:26

5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위구르족 1100만명이 거주하는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 어린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기숙학교 건설 계획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약 3년 전부터 이 지역에 재교육 수용소를 세우고 이슬람계 소수민족들을 강제로 수용해 왔다.

테러범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상대로 직업교육을 하고 사상을 교정해 사회의 '정상적' 일원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처라지만, 실제로는 이슬람을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하는 것이란 의혹을 사 왔다.

위구르족 문제 전문가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재교육 수용소에 들어간 부모와 떨어지게 된 어린이들을 기숙 유치원과 학교로 보내 사실상의 문화적 말살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장 지역에선 이슬람계 소수민족 재교육 수용소가 세워진 2017년 한 해에만 기숙 유치원 학생 수가 50만명 이상 늘었다.

이런 기숙 유치원과 학교에선 중국어만 사용할 수 있다. 위구르어를 비롯한 소수민족 언어를 사용할 경우 교사와 학생을 불문하고 벌점이 부과되는 등 징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외부와 엄격히 격리되며, 일부 학교에는 감시 시스템과 경보기, 전기 펜스가 설치되는 등 웬만한 수용소보다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젠츠 박사는 전했다.

반면, 중국 관영언론은 이런 시설이 어린이들에게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생활습관"과 위생관념을 가르친다고 보도하면서 일부 어린이들은 교사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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