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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6·25는 北 전쟁범죄인가"…즉답 못한 국방장관

등록 2019.07.05 21:39

수정 2019.07.05 21:45

[앵커]
현정부 들어 국방부 장관들의 언행을 둘러싼 구설이 유난히 잦습니다. 송영무 전 국방장관이 그랬고 그 뒤를 이은 정경두 국방 장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정경두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6.25가 김일성의 전쟁범죄냐?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몇초간 머뭇거렸습니다. 이유는 문제가 어려웠던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했던지 둘 중의 하나였을 겁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국회.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6.25 전쟁은 김일성과 노동당 일당이 벌인 전쟁범죄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백승주
"전쟁 범죄입니까 아닙니까, 6.25가?"

정경두 / 국방장관
"뭐 어떤 의미로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백승주
"6.25가 우리 민족에 대한 전쟁범죄냐 아니냐에 대한 인식"

정경두 / 국방장관
"예 뭐 북한이 남, 남침을 해서.."

정경두 국방장관이 6.25가 북한의 남침이라고 답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9초.

이번엔 서훈 논란이 일었던, 6·25 당시 북 검열상과 노동상으로 김일성을 도운 김원봉에 대해 물었습니다.

백승주
"김원봉, 전쟁 범죄에 책임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9초 동안 말이 없자 재차 물었습니다.

백승주
"대한민국에 대한 범죄에 책임이 있어요 없어요? 김원봉이"

또 다시 4초,

백승주
"생각을 많이 해야됩니까?"

그러고도 12초 뒤에야 답을 했습니다.

정경두 / 국방장관
"하여튼 그 북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적극 동조한 것으로"

경기도 파주엔 6.25때 사망한 북한군과 중공군이 묻힌 적군묘지가 있죠.

이주영 / 자유한국당 의원
"아직도 적군 묘지 맞죠?"

정 장관
".... 네 적군, 적군 묘지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지난 3월 북한 국호를 공개적으로 내걸고 이들을 추모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주영
"추모제 하게 내버려 둔 국방부, 책임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정 장관은 적군묘지 관리 소홀에 대한 사과는 커녕 답변도 피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북한 어선 문제가 주로 다뤄지다 갑자기 6.25 관련 질문이 나와 정 장관이 잠시 생각하다가 답변이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국방장관에게 6.25 전쟁 책임을 묻는 질문이 잠시 생각해야할 문제일까요. 같은 질문을 여고생들에게 해봤습니다.

"6.25 전쟁이 김일성의 전쟁 범죄라고 생각하세요?

전주연 / 고3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유빈 / 고3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민지 / 고3
“그렇지 않을까요.”

배채원 / 고3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주저없이 답을 하네요. 국방부가 민간업체에 요청한 용역보고서엔, 내년 6.25 70주년 기념행사의 남북 공동 개최 방안이 거론된게 드러났죠. 정 장관의 태도에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김형철 / 예비역 공군 중장
"(6.25를) 전쟁범죄라고 하면 공동 개최를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대단한 우려가 되죠. 이것은 안으로부터 우리 국방 태세를 허무는.."

정 장관의 대북 인식은 거듭 논란을 사고 있습니다. 북한의 서해 도발에 대해,

정경두 / 국방장관 (3월20일)
"불미스러웠던 남북 충돌, 충돌"

천안함 폭침은 "우리가 이해하자"는 취지의 말도 했죠. 이젠 6.25 전쟁 책임마저 답을 주저하는 국방장관. 이를 보는 국민들 속은 어떨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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